이번 겨울엔 강원도 쪽으로 눈이 자주 안 와서 '이번 겨울엔 선자령을 못 가는구나' 생각했는데 3월 초 강원도 지역으로 폭설이 내렸습니다. 무조건 달려갔다 왔습니다.
◈ 선자령의 겨울왕국, 눈꽃 산행을 꿈꾸다
겨울이 깊어질수록 백두대간의 선자령은 순백의 눈으로 덮여 마치 동화 속 세상처럼 변합니다. 등산을 좋아하는 나에게 선자령은 늘 가보고 싶은 곳입니다. 폭설이 내린 후, 더 깊고 푹신한 눈길을 걸으며 설경을 만끽할 수 있는 곳입니다.
◈ 출발 준비와 코스 선택
선자령은 강원도 평창과 강릉 사이에 위치한 해발 1,157m의 산으로, 접근성이 좋아 초보자도 쉽게 도전할 수 있는 코스입니다. 등산 출발은 대관령마을휴게소~새봉~선자령을 왕복합니다.
왕복 11km, 왕복 소요시간은 5시간 정도 예상합니다. 설경에 취하면 시간이 더 오래 걸립니다.
등산 준비물
- 아이젠과 등산 스틱 : 눈길에서 미끄러짐을 방지하기 위해 필수!
- 방한 장갑과 넥워머 : 강한 바람을 막기 위해 준비해야 합니다.
- 보온병에 담은 따뜻한 차와 간식 : 추운 날씨 속에서 최고의 힐링 아이템입니다.
◈ 대관령휴게소에서 출발, 설국으로의 첫걸음
아침 9시경 도착한 대관령휴게소 주차장은 이미 차들이 가득 차 있었습니다.
등산로는 초반부터 한 폭의 그림 같았습니다. 가지마다 눈꽃이 피어 있었고, 발을 내딛을 때마다 눈 밟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이 순간을 만끽하며 한 걸음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갑니다.
◈ 정상까지의 여정, 폭설이 만든 신비로운 길
국사성황사까지 가는 길은 구상나무에 내려앉은 하얀 눈이 마치 백조를 보는 듯 우아해 보입니다. 파란 하늘이 조금 보이다가 구름 속으로 사라집니다. 선자령은 올 때마다 날이 흐리고 눈이 날립니다.
능선 위로 올라 눈길을 따라 걷다가 구상나무 숲 속으로 들어갑니다. 숲 속에도 하얀 눈이 가득합니다.
새봉을 늘 옆길로 돌아다녔는데 오늘은 새봉을 올라갑니다. 조망이 살짝 보이다가 이내 눈 속으로 사라집니다.
눈꽃 가득한 나무숲을 지나 하얀 눈이 끝없이 펼쳐지고, 저 멀리 풍력발전기가 천천히 돌아가는 모습이 보입니다. 그러나 또다시 눈속으로 사라져 버립니다. 잠시 눈밭에서 뒹굴다가 정상으로 향합니다.
풍력발전기가 바로 앞에 있는데도 희미하게 형체만 보입니다.
이곳이 비박명소입니다. 벌써부터 텐트를 쳐놓았네요. 밤에 보면 하얀 눈밭에 불 켜진 텐트가 멋진 장관을 연출합니다.
온 세상이 하얗게 눈이 내린 겨울에 꼭 한번 이곳에서 비박을 해봐야 합니다.
◈ 정상 도착, 그리고 감동
힘든 줄 모르고 오다 보니 벌써 정상에 도착합니다. 오늘은 바람도 없이 고요한 날씨입니다. 눈은 계속해서 내리고 조망은 없습니다. 사방이 새하얀 눈으로 덮여 있고, 이곳에서 따뜻한 차 한 모금을 마시며 잠시 숨을 돌립니다.
정상석 기념사진을 촬영합니다.
정상을 뒤로하고 하산을 시작합니다. 내려가는 길은 올라올 때보다 한결 수월합니다. 눈이 발바닥에 달라붙어 걷기가 불편합니다. 구상나무 숲을 지나고 넓은 임도를 따라 내려갑니다. 보고 또 봐도 좋은 설경입니다.
◈ 선자령 겨울 등산, 꼭 경험해봐야 할 이유
선자령은 초보자도 쉽게 오를 수 있는 산이지만, 겨울에는 색다른 매력을 선사합니다. 눈 덮인 능선길을 걷는 기분, 정상에서 맞이하는 상쾌한 공기, 그리고 자연이 선사하는 경이로운 풍경까지. 이 모든 것이 어우러져 잊지 못할 추억이 됩니다.
많은 등산객이 다녀가며 이글루와 눈사람을 만들어 놓으면 더한 감동을 느낄 수 있습니다.
방한 장비와 아이젠, 그리고 눈썰매까지 준비한다면 더욱 즐거운 산행이 될 것입니다.
겨울 등산을 계획하고 있다면, 폭설이 내린 후 선자령을 강력 추천합니다.
자연이 만들어낸 환상의 설경을 직접 경험해 보시길 바랍니다.
※ 블로그, 유튜브 내 모든 사진과 영상은 직접 촬영하여 사용하고 정확한 정보만을 제공합니다.
◈ 유튜브 산친구 TV에서 영상을 보실 수 있습니다.
https://youtu.be/vQXXZu-D4 J0? si=qfu2 ABxzbfKZMYF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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